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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추석 전야제

by by me 2020. 10. 3.

우리 집은 큰 집이기 때문에 매년 차례를 지내고 제사를 지낸다. 

장을 보고 엄마가 며칠 전부터 준비를 해서 조금씩 음식을 만드시고 나는 전날 전부 치거나 뭐 이런저런 잡일 같은 것들을 도와드린다. 

녹두전을 부치기 위해서 녹두를 갈고 녹두전을 했는데 살짝 탔다. 막 탄 것보다 그냥 갈색으로 돼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정도? 근데 차례상에 올리기엔 좀 그러한. 


문제는 저것이 아니었다. 바로 녹두에 모래가 섞여 있었던 것이다. 모래가 아니라 흙이려나..? 아무튼 갈고 나서 저을 때 바닥에 뭔가 긁는 소리 나는 것 같아서 굉장히 찜찜했었는데.. 그래서 엄마가 살짝만 미리 조금만 부쳐 보자고 해서 조금 해서 먹어 봤는데 그때는 괜찮았는데, 다 부치고 남은 양에 김치랑 배추랑 섞어서 우리끼리 먹을 요량으로 부침개를 부쳐서 암 생각 없이 먹고 있는데 모래가 엄청나게 씹히는 거..! 

그래서 결국 차례상에 차마 모래 섞인 부침개를 올릴 수는 없어, 결국 근처 재래 시장으로 나가서 녹두부침개를 사 왔다. 

안 그래도 환불 받을 것이 있어 근처 이마트 가서 환불을 받고 시장으로 가서 부침개 집을 갔는데 사람이 엄청나게 줄을 서 있었다.;; 

결국 25분을 기다려 결국 살 수 있었는데 바로 앞에서 완성하자마자 꺼내서 바로 포장을 해서 가져왔던지라 굉장히 뜨거웠다. 그리고 화력도 굉장히 세기도 했고. 

집에 와서 용기에 옮겨 담고 그렇게 밖에 두고 몇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뜨거운 상태..! 맙소사. 

아참 전집 가니까 생각 보다 엄청 많은 사람들이 전이나 동그랑땡 산적 같은 것들의 제사 음식을 사 가고 있었는데 대부분 다 4~50대 정도였고 엄마 나이 때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이제 나이도 엄마도 드시고 나도 출가(?) 하면 그 많은 음식 언제 혼자 다 하실까.. 왠만하면 다 사시고 음식도 간소화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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