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라도 마냥 쉬기보다 뭔가 해야 할 일을 알차게 마무리하니 그것이 주는 뿌듯함도 있는 듯하다.
물론 체력적으로 지치면 아무 생각 안 하고 쉬는 것도 잘 쓴 휴가이지만.
괜한 보람차다는 정신승리를 안겨주기도 하던 그런 종류랄까. 오늘은 그러했다.
아침 9시부터 시작해서 정확히 저녁 9시에 끝났고 스케줄 3개를 소화했다.
물론 중간에 글 쓰는 일을 마무리했고, 아점도 먹고, 샌드위치도 만들고, 엄마랑 수다도 같이 떨고. 또 뭐 했더라?
미뤄둔 채 하긴 해야 하는데 내키진 않지만 해야하는 일을 오늘 몰아서 한 편이라서 그것을 완수함으로 오는 기쁨이 다른 때보다 더 크게 작용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모 스타트업의 단기 알바 겸 앱 사용성 평가를 정성스럽게 작성했는데 직원이 꽤 만족해주셔서 굉장히 뿌듯했다. 그냥 오늘은 전반적으로 뿌듯한 하루인 것 같다. 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한꺼번에 역까지 걸어가는 길에 그려졌다. 15분 걸리는 길을 걸으면서 이런저런 생각하다 보니 금세 역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다만 추웠다;;)
지나가던 길 보이던 여러 방송국들을 보면서 예전이 떠올랐다. 그때는 방송국도 들어오지 않았던 때였는데. 대략 한 9년 전이니까 거의 10년 전인 건데, 세월이 이렇게나 빠른 것입니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별반 다르지 않은
그냥 힘들면 안 하고 게으르기까지 한 평범한 사람인 것을.
나의 10년 후는 어떻게 또 달라져있을까.. 그대로 일까. 아니면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있을까.
- 202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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